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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서클 직전에 환생 (完) 다운받기
    카테고리 없음 2021. 5. 10. 19:33
    10서클 직전에 환생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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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했던 걸 두 번째라고 못 할까?
    오히려 더 쉽지.




    환생(1)

    마법과 마법사.

    마나를 통해 세상에 만들어지는 이적과 이를 행하는 자를 말한다.

    위자드, 세이지, 드루이드, 워록, 등등.

    익힌 마법의 종류와 경지에 따라 구분되는 명칭도 다양하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지향하는 목표는 같았다.

    데미-갓(Demi God), 반신의 경지 9서클.

    인간으로서 이룰 수 있다는 지고의 경지.

    천재 중의 천재가 수백 년에 하나꼴로 8서클의 경지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런 천재 들 중 또 난 놈만이 9서클의 문턱에 들어선다.

    지금껏 수천 년간 인류 역사에 이름을 올린 9서클의 마법사는 단 다섯뿐이었다.

    그중 최초의 9서클 마법사이자 마법의 개척자로 불리는 이가 바로 멀린이었다.

    이미 수천 년 전 행적이 사라져 전설로만 전해지던 존재.

    그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실존했으며 9서클을 넘어 아무도 넘본 적이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들이려는 중이었다.

    “아···.”

    누더기에 가까운 로브와 그 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백골.

    살짝 실금이 간 두개골과 안구가 있어야 할 곳에 자리한 푸른 빛.

    가부좌를 튼 해골의 머리 위에 붉은 보석 하나가 두둥실 떠 있었다.

    “아아······!”

    멀린은 희열 했다.

    인간이길 포기하고 수천 년을 매진한 끝에 마침내 하나의 길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언제나 신기루 같던 진리의 실마리를 잡아낸 것이다.

    우우웅-

    붉은 보석, 멀린의 라이프 포스 베슬이 작게 진동했다.

    “아아아! 그렇구나··· 그랬어!”

    멀린의 깨달음이 그의 힘과 영혼의 원천이 담긴 라이프 포스 베슬에 닿았다.

    우우웅-

    즈즉-

    데미 갓의 영혼이 격동하며 수천 년의 세월을 견고히 버텨온 라이프 포스 베슬을 흔들었다.

    라이프 포스 베슬이 금방이라도 깨질 듯 소리를 냈지만, 멀린은 개의치 않았다.

    즈즈즈즉-

    라이프 포스 베슬에 죽죽- 실금이 가고.

    촹-

    마침내 라이프 포스 베슬이 깨져나갔다.

    멀린의 주위로 흩날리는 붉은 가루.

    그의 주변을 실오라기처럼 맴돌던 붉은 가루가 심장 어림으로 모여들었다.

    츠르르—

    붉은 가루가 빠르게 뭉쳐 굳어갔다.

    이전보다 단단하고 더욱 아름답게.

    그것은 진화였고, 격의 상승이었다.

    그 순간 멀린은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었다.

    ‘여긴?’

    라이프 베슬이 깨지면서 튀어나온 멀린의 영혼이 어딘가로 주욱 빨려 들어갔다.

    곧 그의 앞에 거대하고 새하얀 문 하나가 나타났다.

    멀린과 문의 거리는 대략 열 걸음.

    그는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진리···!’

    수천 년, 마나를 연구하며 닿고자 했던 진리가 바로 저 문 너머에 있음을.

    ‘아아···.’

    그가 홀린 듯이 진리의 문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그때였다.

    [돌아가라.]

    사방에서 울린 낮은 목소리가 멀린의 영혼을 흔들었다.

    미처 이곳에 자신 말고 누군가 있으리라 생각 못 한 멀린은 당황했다.

    ‘나 말고도 진리에 도달한 자가 있단 말인가!’

    최초의 9서클.

    거기에 누구보다 노력했다고 스스로 자부했다.

    그런 자신보다 먼저 진리에 도달한 자가 있었다니?!

    멀린으로서는 믿지 못할 소리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대가 넘볼 것이 아니다.]

    목소리의 주인은 진리를 마치 자신의 전유물인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그 점이 멀린을 더욱 화나게 했다.

    “누구냐 너.”

    멀린의 외침을 들었음일까?

    진리의 문 앞에 빛덩어리가 생겨났다.

    인간의 외형을 하였지만, 전체적으로 흐릿한 형상.

    거기에 손으로 짐작되는 곳에서부터 길게 늘어진 무언가.

    멀린의 고개가 갸웃거렸다.

    ‘칼?’

    정확히 그게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

    다만 놈이 취한 자세가 거대한 칼을 땅에 꽂아 넣고 양손을 그 위에 올린 듯한 모습이었다.

    마치 자신이 진리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말이다.

    이에 멀린이 다시 한 발짝 다가갔다.

    진리와 멀린의 거리는 이제 8걸음.

    [경고한다. 그 이상은 다가오지 말아라.]

    멀린은 멈추지 않았다.

    무려 수천 년에 걸쳐 이곳까지 왔다.

    그런데 고작 저런 말 몇 마디에 멈출 멀린이 아니었다.

    그가 다시 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진리와의 거리는 7걸음.

    [돌아가라.]

    그러나 멀린은 다시 발을 대 디뎠다.

    앞으로 6걸음.

    스르릉-

    멀린이 멈출것 같지 않자 문을 지키는 이가 땅에 꽂혀있던 칼을 뽑아 들었다.

    칼끝이 자신을 향하는 순간 멀린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에 멀린은 미소지었다.



    웅세웅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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